수출 위기 속 성장 일궈낸 현대오일뱅크·KAI·한화토탈 '값진 보상'

by성문재 기자
2016.12.04 13:33:53

무역의날 맞아 금탑산업훈장, 50억불탑 등 수상
현대오일뱅크, 수출국·물량·외자유치 확대 성과
KAI, 수출기업 변신..7개국에 34억달러 규모 수출
한화토탈, 저유가에도 수출실적 유지..최대 흑자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 하성용 KAI 대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이 올해 수출 성과에 힘입어 ‘제53회 무역의 날’ 정부포상 및 표창을 받는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수요감소 등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수출증대를 위해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이귀영 디와이오토 대표,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 하성용 KAI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760명의 유공자에게 세계시장개척과 무역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포상 및 표창, 무역협회장상이 수여된다.

한화토탈은 50억불탑, 태광산업(003240)과 KAI, 현대다이모스가 10억불탑, 넥센타이어(002350)가 8억불탑, 대한항공(003490), KT&G(033780), 한국바스프가 7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총 1209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시상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문종박 대표는 2010년 현대오일뱅크 기획조정실장과 글로벌본부장을 맡으면서 회사의 석유제품 수출을 150% 이상 신장시킨 공로로 201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표 취임 이후 수출국을 24개국에서 42개국으로 늘렸고 석유제품 수출물량도 4100만배럴에서 5200만배럴로 증가시키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수출 증가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2011년부터 고도화시설 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선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39.1%의 고도화율을 달성했고 이전 대비 수출을 3.2배 늘렸다. 2012년 일본 코스모와의 PX(파라자일렌) 합작공장 증설, 2014년 글로벌 석유기업 쉘과의 윤활기유 합작 공장 건설 등 3억50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간 해외법인과 지사 설립에도 앞장서 결과적으로 석유화학제품 90만t, 윤활기유 440만배럴을 추가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성용 대표는 1999년 KAI 재무담당으로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글로벌사업기획단장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세계 7개국에 총 137대, 34억달러 규모의 국산 항공기 수출을 성공해 항공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수출 실적은 10억869만달러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하 대표는 국산항공기 및 기체구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해왔다. 2000년 90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20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62%로 커져 완전한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회사는 50억불탑을 받는다. 김 대표는 2015년 취임 이후 ‘안전·원가·품질 경쟁력 글로벌 넘버원(No.1)’을 목표로 기술, 운영, 현장 등 전 부문에 걸친 혁신과 지속적인 수출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해왔다.

최근 2년새 저유가 기조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토탈은 2013년 49억5000만달러, 2014년 59억5000만달러, 2015년 55억7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올해는 상반기 세전이익 7629억원을 기록하며 한화토탈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올렸다. 수출주도형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던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촉매를 성공적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내 특허등록 447건, 해외특허등록 246건 등 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한 한국 석유화학산업 기술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