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5.27 10:00:30
침체된 경기 활성화, 구조조정 이후 재취업 관심
원안위 승인 받으면 2021~2022년 준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허가 심사를 앞두고 원전이 위치한 울산 지역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조선업 불황에 따라 침체된 떨어진 지역경기를 원전 건설로 불씨를 살리려는 이유에서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공사비 8조6254억원이 투입되는 이 건설사업은 2021년에 5호기를, 2022년에 6호기를 준공할 목표를 가진 플랜트 사업이다. 7년이 걸리는 이 공사의 건설현장에는 원자로 설치 공정 기간(19개월)동안 연인원 142만여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7년의 건설기간에 울산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9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특별지원금 1600억원, 생활기반 및 소득증대지원 1500억원, 기본지원사업 및 사업자지원사업 매년 100억원씩, 인프라 확충 800억원 등이다. 수명 디자인이 60년인 신고리 5, 6호기는 운영 기간에 지역자원시설세를 매년 약 200억원씩 부담한다. 취득세 약 500억원과 지역주민 채용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건설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리본부는 5, 6호기 건설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문공사의 하도급을 울산지역 건설업체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자재·소모품은 지역업체로부터 우선 구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한수원만 계약한 업체만 190여사에 이른다. 앞서 신한울 1, 2호기의 경우 계약금(2183억원, 2013년 기준) 중 지역 건설업체에 965억원(44.2%)이 배정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는 조선업 종사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조선업에 종사하면서 용접, 비파괴검사 등에 숙련된 인력의 재취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용접사의 경우 올해부터 연간 2475명을 시작으로 최대 연간 8만여명의 용접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은 침체된 울산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최신안전 기술을 적용하고 각종 정보를 공개해 신뢰를 기반으로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내 공사가 착수되면 신고리 5호기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