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투심 위축…연우·엔에스만 `잘 나가네`

by이명철 기자
2015.12.12 12:15:34

IPO시장 침체 속 신규 상장 후 성장세 이어가
전방산업 성장세, 높은 시장 점유율로 관심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식시장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낸 새내기주들의 성적이 신통찮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도통 관심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과 전방산업 성장성에 바탕을 둔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엔에스는 전일대비 20% 오른 2만2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시초가(1만2950원)보다 71.4%(9250원) 오른 수준이다. 공모가(8000원)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통상 상장 후 대거 매도세가 결집하면서 주가가 빠지는 새내기주와 달리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에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에스는 리튬폴리머 2차전지 양산용 공정자동화장비와 광학필름 레이저 응용 제조 자동화 장비를 제작·납품하는 업체다. 쉽게 말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생산 장비를 만드는 것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 1위 기업인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 중국 완샹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2차전지는 신재생 에너지가 부각되면서 급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이다. 요즘 들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미국을 넘어 전기차시장 1위로 성장한 중국을 주요 전략지역으로 보고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전방 산업 호황으로 외형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5억5500만원, 영업이익 27억18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었다.



지난달 2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연우(115960) 역시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우와 엔에스는 지난달부터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시초가보다 주가가 오른 ‘유이’한 기업이다. 11일 종가 기준 연우 주가는 3만5450원으로 시초가보다 25.9%(7300원) 상승했다. 공모가(2만5200원)와 비교하면 40.7%(1만250원)나 오른 수준이다.

이 회사는 디스펜스 펌프형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다.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36.5%로 1위다.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로레알·샤넬·P&G 등 전세계 400여개 업체가 고객사다. 국내 최대 규모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했고 화장품용 디스펜스 펌프를 최초로 국산화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14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1% 급증한 128억원이다.

이들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후한 편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주형 기업과는 달리 완성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보수적 회계 정책을 채택해 실적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올해 들어 완샹 등 중국 로컬기업을 고객사로 추가 확보해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완샹의 경우 중국 내 전기버스·승용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여서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우에 대해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펌프 용기 분야 시장점유율이 높고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중국 화장품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며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들이 점점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본격 영업을 개시하고 2017년 현지 공장 설립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