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7.18 10:03: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에서 조난신호는 없었다고 말레시이아 총리가 직접 나서 확인했다.
미국 지상파인 ‘ABC 뉴스’는 라자크 나지브 말레이시아 총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쿠알라룸푸르를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나지브 말레이시아 총리는 “추락한 항공기에서 긴급 조난신호는 없었다(did not make any distress call)”며 기체 이상이나 악천후 등에 의한 추락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말레이시아 항공은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안전을 공표한 항로를 운행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항공으로서는 올해만 벌써 2번째 대형 여객기 참극을 당해 매우 당황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지난 3월9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편이 실종된 데 이어 불과 넉 달 여 뒤인 19일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MH17편이 정체 모를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295명은 전원 사망했고 이 가운데 미국인 2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나지브 총리는 “오늘은 비극적인 날이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에 비극적은 해가 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원인 규명에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발사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군 측은 지상 1만m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무기조차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