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장관, 철강업계 CEO 만난다..정부 입장은?

by김현아 기자
2012.04.17 11:02:49

홍석우 장관, 포스코 정준양 회장(철강협회 회장) 등 13개사 대표와 간담회
정부, 수입제품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 수소활용 R&D 지원도 관심
중국 보론강 수입문제, 전기요금의 토요 경부하제는 시간걸릴 듯

[이데일리 김현아, 황수연기자]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7일 오후 철강업계 CEO들은 만난다. 수요 둔화 속에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철강 업계가 정부에 건의해 왔던 일들이 어떻게 해결될 지 관심이다.

홍석우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철강협회 회장) 등 업계 CEO 13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남기만 주력산업정책관과 김현철 철강화학과장 등 지경부 관계자와 김종기 현대제철(004020) 부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정찬형 한국철강 부사장, 김정빈 코스틸 부사장, 박종원 동양철관 사장, 류호창 한금 사장, 이상일 심팩메탈로이 사장 등이 참석한다.

철강 업계는 ▲수입제품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제철기술개발(수소환원제철법)에 대한 정부 R&D지원 ▲불공정한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중국 보론강 수입급증에 따른 대응 ▲전기요금 토요 경부하제를 통한 전기료 부담 절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영업에 주력하는 세아제강(003030)은 ▲해외에너지 전담기구 설치 지원과 ▲對이란 비석유분야 거래 전면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철 철강화학과장은 "예전과 달리 사전 이슈 정리없이 간담회에서 즉석 회의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어떤 방향으로 회의가 정리될 지 알기 어렵다"면서 "회의 결과에 따라 이후 검토과제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그간 철강업계와 논의해 온 바에 따르면 국내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입제품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와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해 철강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법`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법`의 경우 포스코의 자랑인 파이넥스 공법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지경부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올해부터 8년동안 2020년까지 사업비 2800억(정부 지원 112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가 열망하는 중국 보론강 수입급증 문제나 전기요금의 토요 경부하제는 당장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



중국 보론강 문제는 중국측이 자국 수출증치세 환급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로, 후판에 페인팅을 한 뒤 중국해관에 칼라강판으로 수출신고를 해 세제 혜택을 받고 우리나라에 수입될 때는 후판으로 수입신고해 국내 유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기요금의 토요 경부하제는 철강 업계가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전력부하가 낮은 토요일에 생산을 집중하는 대신, 토요일에도 24시간 전시간대를 경부하 시간 요금대로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김현철 과장은 "중국 보론강 문제는 2010년 한중 철강회의때에도 중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사안이며 올해 중국서 열리는 회의때에도 요청하겠지만, 중국 내부 제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라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의 토요 경부하제에 대해서는 "다른 과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타업종과의 부담액 이전 문제 등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철강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열연강판 수입이 176만3000톤이었는데, 이 중 보론강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루속히 불공정한 보론강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토요 경부하제 문제는 대한상의서도 검토중인 걸로 안다"면서 "공정관리를 통해 전력부하 조정만 된다면 전력산업과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