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는 마지막 길목엔 철쭉향이 흐른다(VOD)

by조선일보 기자
2007.05.10 11:20:00

대야미역-철쭉동산-수리산역

▲ 덕고개 갈림길과 8단지 갈림길 사이 수리산 임도. 철쭉이 화사하게 피었다.

[조선일보 제공] 거대한 건물들로 빽빽한 도심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전철로 갈 수 있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경기도 군포에 있습니다. 이번 주말, 차가 없는 폭신한 흙길을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건 어떨지요.



대야미역 개찰구를 통과해 오른쪽으로 나오면 앞에 죽암천이 흐르고 수리산 등산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왼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약 150m 가면 둔대초등학교 앞에 ‘대야미 제3새마을교’가 나온다. 곧 수리사 들어가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수리사 쪽으로 가도 되지만 작은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서 삼거리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앞에는 갈치저수지 둑이, 멀리 수리산 슬기봉 공군 레이더기지가 보인다.



저수지를 따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속달마을. 왼쪽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약 100m 가다 저수지를 뒤로 하고 오르막길(덕고개)로 접어든다. 500m를 오르면 덕고개 정상. 오른쪽 임도를 따라간다. 여기서부터는 흙길이다.



양옆으로 쭉 뻗은 나무들이 길 안내를 해주고 그 앞에 새로 심은 벚나무들이 서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길이다.

1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휘면서 왼쪽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군데군데 철쭉이 피어있어 눈이 즐겁다. 어느덧 슬기봉이 가까이 보이며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산바람 맞으며 쉬는 사람들과 ‘아이스케키(1000원)’와 ‘막걸리(2000원)’ 등을 파는 사람도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마른 목을 축여보자. 힘이 든다면 여기서 산본주공8단지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정자 옆 이정표가 가리키는 ‘수리산역’ ‘감투봉’ 방향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길이 좁아지면서 오솔길로 변한다. 왼쪽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르내리기를 두 번쯤 하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10시 방향 내리막길로 간다. 오른쪽 나무 사이로 갈치저수지가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철조망 양 옆으로 길이 나 있다. 어느 쪽이든 괜찮지만, 조금 더 넓은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200m쯤 가면 송전탑이 나오고, 100m 더 가면 ‘대야동 입구 1800m’ ‘감투봉 1100m’ 이정표가 나온다. 감투봉 쪽으로 간다. 5분쯤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철조망 끝이 보인다. 11시 방향으로 계속 직진. 300m 정도 지나면 정자가 보이며 감투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철쭉동산, 수리산역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 10분 정도 가면 작은 돌탑이 보이며 이정표가 나온다. 철쭉동산 방향으로 간다. 100m 간격으로 이정표가 두 번 더 나오는데 계속 철쭉동산 방향으로 가면 된다. 마지막 이정표를 50m 지나면 송전탑이 있는 작은 공터가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온통 진분홍색으로 물든 ‘철쭉동산’이 오른쪽 발아래 펼쳐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봄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 인공폭포 소리에 귀가 시원하다. 인공폭포를 지나 약 500m(8분) 직진하면 수리산역이다.
 




▲ 주말걷기: 대야미역~갈치저수지~덕고개~수리산임도~철쭉공원-수리산역

 
●총 걷는 거리: 8.5㎞

●총 걷는 시간: 2시간15분(쉬는 시간 제외)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

●돌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떠나기 전에: 가게와 식당이 거의 없다. 간식과 물을 꼭 챙겨가자. 화장실은 전철역과 철쭉동산 인공폭포 옆에 있다. 걷는 도중엔 화장실이 없다. 갈치저수지 끝 화장실은 지저분하다.




셋째주: 암사역에서 선사 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넷째주: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다섯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 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