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인 기자
2003.12.05 10:55:24
[edaily 김경인기자] 유동성 위기에 몰려 급락했던 카드주들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과정에서 재료에 따라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카드업종 전문가들은 5일 과도하고 일방적인 기대는 위험하다며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LG카드(032710) = 전날 LG카드는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인수경쟁을 펼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정부 당국자 코멘트로 순식간에 약보합세로 추락한 것.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장중 상한가에 매수한 투자자는 종가기준으로 13.1%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장마감 직전 "최근 주가 흐름은 궁극적으로 매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협상 과정에서는 감자 등도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감자가능성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현대증권은 "▲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에 미달하고 ▲ 향후 6개월간 1조9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 7000억원의 외자유치가 실패하는 등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LG카드의 내년 1분기말 순자산은 6960억원에 달한다"며 "감자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한정태 금융팀장은 "채권자가 부실에 대한 부분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이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감자 가능성 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M&A가 되면서 기업이 호전될 가능성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채권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자유로워질 때나 의미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5일 오전 거래소 시장에서 LG카드는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이번에는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영업환경 개선방안을 당국이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었다.
◇외환카드(038400) = 요즘 외환카드는 LG카드 주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전날의 경우 LG카드를 따라 13%이상 급등했다가 강보합세로 되밀리며 마감했다. 장중고가 대비 종가는 11.48%나 낮은 수준.
외환카드의 경우 감자와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벗어났으나, 고평가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비율이 1:0.533689 임을 고려할 때, 외환카드의 주가가 매수 청구가 4004원를 웃돌기 위해서는 외환은행의 주가가 7502원을 상회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외환은행이 59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외환카드 주가는 매수청구 예정가를 웃돌고 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합병비율을 고려할 때 외환은행이 6000원일 경우 외환카드는 3100원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며 "보유기간을 감안해도 3800원 정도 수준이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중순의 주주명부 폐쇄와 실질적 합병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있어 그동안은 LG카드와 움직임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순간적인 오버슈팅은 가능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3800원대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 따른 투기적 수요가 클 것이기 때문에 카드회사 주식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