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도 우크라에 F-16 지원…美 “10월 조종사 훈련 개시”
by방성훈 기자
2023.08.25 10:21:04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젤렌스키와 회담후 별도 성명
"F-16 기증할것, 중요·필요한 일…우크라軍 역량 강화"
인도 규모·시기는 추후 발표…젤렌스키 "좋은 소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10월부터 F-16을 조종할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노르웨이는 현대적인 방공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르웨이가 보유한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이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F-16 전투기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역량을 상당히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전투기 규모 및 인도 시기 등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퇴레 총리는 이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선 IRIS-T 등 대공 미사일과 지뢰 제거 장비 등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F-16 전투기 지원에 대해선 이후 별도 성명을 통해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독립기념일에 가장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노르웨이는 F-35 전투기 도입을 완료함에 따라 퇴역한 F-16 전투기 5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2대는 루마니아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13대는 수리비용 등의 문제로 폐기하거나 박물관 등에 보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엔 남은 물량 일부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F-16 인도를 위해선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이미 허가를 받은 만큼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올 여름 대반격 기간에는 인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FT 등은 내다봤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F-16 전투기를 조종할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9월까지 영어교육을 마친 뒤 10월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진 충분한 조종사 인원이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