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우크라 침공은 3차대전 시작…러 물리쳐야"
by장영은 기자
2022.05.25 09:38:28
조지 소로스, 다보스포럼에 "푸틴, 반드시 패배해야"
"휴전은 믿을 수 없어…푸틴 약해질수록 예측불허"
"中, 제로코비드 실패…시진핑, 3연임 못할 수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91) 소로스펀드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 문명사회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측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고, 우리 문명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문명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푸틴을 물리치는 것”이라며 “휴전은 믿을 수 없다. 푸틴이 약해질수록 그의 행동을 예측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정상국가를 상대로 한 침공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자, 러시아가 그동안 국가 존립의 위기가 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소로스는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에는 확실히 승산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이 고통스럽더라도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러시아측에서 먼저 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고는 것이 소로스의 생각이다. 현재 유럽연합(EU) 천연가스 소비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소로스는 또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인 ‘제로 코비드’ 정책이 실패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련의 정책 실수로 3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인 러시아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개인이 국가에 복종하도록 하는 ‘폐쇄사회’의 주도적인 일원이라고 비판했다. “억압적인 정권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열린 사회는 포위돼 있다. 오늘날 중국과 러시아는 개방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다”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