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시기는 9월중 저울질
by박일경 기자
2018.08.08 08:59:36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지난 2016년 9월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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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금융노조는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3개 사업장 전체 10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투표율 80% 이상, 찬성률 90% 이상인 높은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오는 9일 지부 대표자 회의와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구체적인 투쟁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총파업 시기는 다음 달 중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016년 9월 23일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투표에선 8만2633명(투표율 87.0%)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만9068명(95.7%)이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주(週)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놓고 사용자협의회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실패하자 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의 협의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가장 첨예하게 노사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은 노동시간 단축과 채용 확대다. 금융노조는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직군과 관계없이 일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은 신규 채용하자는 것. 반면 사측은 일부 특수직군에 대한 예외직무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