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모닝 뉴스] 한정석 판사 '이재용 구속영장' 발부, 한진해운 파산...직원 절반 실직 外

by김일중 기자
2017.02.17 08:14:45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2월 17일 소식입니다.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

17일 서울중앙지법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영장전담 판사는 특검이 청구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한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혀.

역대 삼성그룹 총수 중 구속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

삼성 관계자들은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긴장감 속에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함에 따라 일단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전망. 삼성은 당분간 계열사별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만 솔직히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의 총수가 구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설마 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혀.

재계는 우려 입장 표명.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표기업”이라며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해.

총수가 구속됐다고 경영위기? 삼성이 그 정도로 허약한 회사는 아닐 텐데….

‘최순실 사태’에 휩쓸리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코앞에 두고도 차기 회장을 구하지 못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

전경련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개최.

이사회는 올해 사업·예산·회비를 보고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예고하는 등 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알리고 의결하는 자리.

하지만 차기 회장을 찾지 못한 채 열게 돼.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최근 두 달여간 차기 회장 물색에 총력전을 펼쳤고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전경련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달리면서 모두 손사래.

게다가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이달 말까지 무조건 퇴진을 공언한 상황이라 전경련은 사상 초유의 회장·부회장이 모두 공석인 ‘비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져.



전경련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새로운 회장을 구해 쇄신을 추진함으로써 재계 목소리를 내고 수십년간 구축한 국제 네트워크를 살려 경제에 도움을 주는 단체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해.

이대로 해체 수순?

법원이 오늘(17일)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선고를 내릴 예정. 그런데 한진해운 직원들의 절반은 아직 다른 선사로 재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 확산.

정부가 16일 내놓은 ‘한진해운 회생 절차 현황 및 후속조치’와 관련한 자료에 따르면 한진해운 직원 1469명(육상 711명·해양 758명) 가운데 다른 선사에 채용된 인원은 782명(53.3%)에 불과.

육상 퇴직자 가운데 SM상선에 210명, 현대상선 56명, 기타 161명 등 427명이 취업했고 해상직 퇴직자는 355명이 유수SM과 현대상선 등에 취업.

정부는 고용지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지원에 계속 나설 예정이라고.

해운이나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 때문에 잘 나가던 회사가 사라지고 근로자만 피해.

3300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투입된 ‘백제문화단지’ 사업이 6년째 표류. 당초 이곳의 위탁 운영을 약속했던 롯데가 막상 단지가 조성되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한 탓.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는 충남도와 롯데그룹이 백제 역사를 재현한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함께 추진한 사업.

양측은 2008년 민간자본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

충남도는 국비와 도비를 합쳐 3284억원을 투입해 82만㎡ 부지에 백제 왕궁촌, 전통민속촌, 개국촌 등을 건립하기로 했고, 롯데는 165만㎡ 면적 부지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조트 등 테마파크와 아울렛,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등을 건설하기로 해.

이후 2010년 사비궁 및 능사 등 백제역사재현시설과 역사문화관 등 백제문화단지를 비롯해 부여 롯데리조트, 골프장(2012년), 아웃렛(2013년) 등의 시설이 모두 완공됐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돼.

하지만 충청남도가 건설한 백제문화단지가 연간 40억원씩 적자를 내자 롯데측이 발을 빼면서 갈등.

게다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면 백제문화단지에 대한 추가투자와 함께 20년간 백제문화단지내 154개 시설에 대한 운영을 맡겠다던 롯데가 막상 사업자로 선정된 후 말을 바꾸며 갈등 격화.

롯데가 충청남도 측에 백제문화단지 관람료를 인상하고, 2년 동안 적자가 지속되면 위탁운영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건부 계약 작성을 요구한 것.

롯데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면 손실이 발생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사업을 강행한 데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어 조건부 계약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현재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남도와 협의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해명.

도지사가 3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을 기업의 구두약속만 믿고 덜컥 진행했다니 당혹. 그 당시 도지사가 누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