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스럽다고? " 입주 2~3년차 아파트서 답 찾는다

by정수영 기자
2016.03.26 07:00:00

△집주인의 양도세 면제 기간(2년 보유) 도래로 매도물량이 많은 입주 2~3년차 아파트에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6월 준공한 신동백 롯데캐슬 아파트 전경.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봄 이사철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입주 2~3년차 새 아파트가 인기다. 입주 2~3년차는 단지가 안정화에 접어든 시기로 교통·학교·생활 등의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여전히 새 아파트에 속해 환금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2년 소유한 주택은 거래 후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입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자료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판교동 ‘판교원마을 9단지’는 1045가구 규모로 2009년 3월 입주한 시기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간 단 1건의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2년차(2010년 3월~2011년 2월)에는 0건으로 거래가 없었다. 하지만 3년차(2011년 3월~2012년 2월)에는 7건, 이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해(2012년 3월~2013년 2월)에는 45건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이 당시에는 3년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해야지만 비과세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2011년 입주가 본격화한 광교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광교신도시 하동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2011년 9월 입주)의 매매거래량을 보면 입주 2년간(2011년 9월~2013년 8월)에는 12건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입주 3년차(2013년 9월~2014년 8월)에는 4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아파트는 2년 이상 보유 요건에 따라 입주 3년차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 2~3년차 때는 양도세 비과세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잘만하면 가격과 입지가 충족되는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다”며 “최근 신규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새 아파트일수록 가격 경쟁력이 있어 향후 미래가치도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 높은 전세가율도 매매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의 전세가율은 73.5%(2016년 3월 기준)로 전년대비(2015년 3월 65.68%) 7.8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의 전세가율은 76.93%로 전년 대비(2015년 3월 72.26%) 4.67%포인트 상승했고, 인천은 73.18%로 전년대비(2015년 3월 68.1%) 같은 기간 5.08%포인트 올랐다.



입주 2~3년차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신규로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015년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86만원으로 지난 2014년(3.3㎡당 941만원) 대비 4.78%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2015년 3.3㎡당 평균 분양가가 1949만원으로 전년도(3.3㎡당 1894만원) 보다 2.9% 올랐다.

개별단지로보면 신규로 분양한 아파트와 입주 2~3년차의 매매가는 확연한 가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자이3차’ 3.3㎡당 평균 분양가는 212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인근 지역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2013년 3월에 입주한 ‘신공덕 아이파크’의 현재(2016년 3월) 3.3㎡당 평균 매매가는 2048만원으로 저렴하다.

수도권도 입주 2~3년차 아파트의 매매가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GS건설이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서 분양한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의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는 약 3억 240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건설사가 동삭동에서 분양한 ‘평택서재 자이’는 2014년 5월 입주한 단지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현재 2억 8500만원 수준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더샵센트럴시티’의 전용면적 84㎡짜리 평균 분양가는 4억 4160만원인 반면,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으로 분양한 ‘송도캐슬&해모로’는 2013년 10월 입주한 단지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4억 20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 신규분양 아파트는 보통 입주까지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입주 2~3년차 아파트는 바로 입주 할 수 있는데다가 계약 전 실제 평면과 시설을 직접보고 입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렇다보니 전세대란에 직접 보고 계약해 바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입주 2~3년차의 새 아파트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