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오너家 대표..그룹 모태 SK네트웍스 성장 이끈다

by성문재 기자
2016.03.20 13:28:43

최종건·종현 회장 직접 이끌던 선경직물 다시 맡아
토탈 카라이프사업 집중..정비·부품·ERS 등 체계화
상사부문 네트워크 활용..이란 등 중동 수출 확대
배터리·커넥티드카·車반도체 등 그룹사 시너지 기대

최신원 SKC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지난 18일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SK그룹 모태인 SK네트웍스(옛 선경직물)가 36년만에 오너 일가 대표이사 시대를 열었다. SK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과 동생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연이어 1953~1980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30여년간 전문 경영인에게만 맡겨놓았던 자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저유가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올해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SK네트웍스(001740)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문종훈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서 SK네트웍스를 이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 대표이사 체제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내 전략마케팅 전문가인 문 사장이 업무실행 측면을 중점 관리하며 살림살이를 챙기는 역할을 하고 최 회장은 큰 그림을 그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구도가 유력하다.

지난해 KT렌탈 인수 실패와 면세점 영업 특허권 재허가 실패 등의 아픔을 겪은 SK네트웍스로서는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토탈 카 라이프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사업 구조적으로는 렌터카를 비롯해 자동차 정비, 부품, ERS(긴급출동서비스) 등을 체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시장별로는 상사부문의 노하우를 살려 이란 등 중동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SK네트웍스의 카 라이프 사업이 활성화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기차 배터리나 SK텔레콤(017670)의 커넥티드카 기술, SK하이닉스(000660)의 자동차용 반도체 등과의 연계를 통해 계열사들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카 라이프 사업 이외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적지 않다. 정보통신 사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장도 향후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호텔·면세 사업의 경우 정부가 한류를 활용한 관광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제도의 개선을 통해 다시 면세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오너의 책임경영과 리더십이 결합되면서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라든지 성장전략에 있어서 보다 뚜렷한 행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룹 전체적으로도 사업간 시너지 등을 통해 성장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