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방송 후 표창원 SNS 눈길.. 누리꾼 유사 사례에 공포
by박지혜 기자
2015.10.19 09:39:3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와 신발장-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편 방송 후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의 트윗이 눈길을 끈다.
표창원 소장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 보시고 너무 무섭다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합니다. 오히려 그놈이 주변 신고, 제보 있을까봐 두려움에 발발 떨며 숨죽이고 몸 숨기고 있습니다”라며, “너무 걱정 마시고 문 단속 잘하시고 용기내주신 피해자 분 생각하셔서 힘 합쳐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5년 6월과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일어난 납치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 ‘엽기토끼와 신발장-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편을 방송했다.
2005년 6월 신정동에서 병원에 가기 위해 전날 집을 나섰던 20대 권모양의 시신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단서도, 목격자도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권양이 살해된 지 약 6개월 만인 2005년 11월21일, 권양의 시신이 유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여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퇴근길에 실종되어 돌아오지 않은 40대 주부 이모씨로,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버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씨의 죽음 역시 목격자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남기지 않았다.
10년 전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또 6개월 정도 후에 그 신정역 주변에서 여자가 납치당했다가 빠져 나온 사건이 있었다”며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2건의 살인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이 있었던 것.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아 사건의 마지막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피해자 박모씨(가명)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거기 엽기토끼 스티커 같은 게 있었거든요. 확실히 기억해요”라고 말했다. “당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길을 외웠다”면서 그동안 기억하지 못했던 사실까지 생생하게 떠올렸다.
특히 피해자들의 납치 시간이 밤이 아닌 낮이며, 장소도 사람들이 많은 역 근처에서 납치가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비슷한 사건을 겪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누리꾼의 공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