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7.30 09:41:17
영업익, 반도체 3.4조·IM 2.76조 실적 견인
CE, 신제품 출시·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상반기 시설투자 13.2조..전년比 30% 증가
3Q 반도체·CE 중심 실적개선 주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3조4000억원을 올리며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 사업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8조5375억원, 영업이익 6조897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 각각 감소한 것이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47조1179억원)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5조9793억원) 대비 15% 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7523억원으로 전분기(4조6258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상황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은 매출 11조2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모바일·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
CE 부문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SUHD TV 등 신제품 본격 출시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냈다. LCD 부문은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총 5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도체 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3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 투자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예년 대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CE 사업은 성수기 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LSI 사업은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은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탑재가 증가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LCD패널과 프리미엄 D램의 업계 공급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