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클럽, 대규모 사이버 망명→불매운동 확산 '점입가경'
by정시내 기자
2015.05.15 09:24:55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DSLR 사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 회원들의 대규모 사이버 망명이 이어진 가운데 불매 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SLR클럽 회원들은 ‘자유게시판’ 사이트를 통해 “SLRCLUB을 후원하는 모든 광고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의 ‘탑씨(탑씨크릿) 소모임 논란’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악화되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것.
카메라 업체는 물론 구글, 에어아시아, 온라인 의류 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SLR 클럽에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LR클럽은 오늘날 회원수 160만 명 규모의 대형 사진 커뮤니티인 만큼 업체의 이미지 손실 등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일 SLR 클럽 회원들은 “운영진들이 게시판에 성적인 글을 올릴 경우 사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던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관련 비공개 소모임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을 비롯해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SLR클럽 회원들은 성인게시물의 제제를 강하게 하면서 운영진이 비공개 성인게시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며, 심지어 일반 사진 게시판에는 2메가로 용량을 제한한 반면, ‘탑씨’ 게시판은 15메가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히려 특혜까지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넷심은 폭발했고 상당수 회원들이 회원 탈퇴를 한후 다른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거 이동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 사태가 벌어졌다.
‘탑씨(탑씨크릿) 소모임 논란’과 관련해 SLR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여성시대 게시판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SLR 클럽은 서버 및 개발 부분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여성시대 기존 운영진이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성인게시물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감독 하지 못했다”며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관리소홀이 있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