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권, `돈세탁 의혹` 위안화 해외송금 중단

by이정훈 기자
2014.07.15 09:55:05

중국銀 등 대형 상업은행 일제히 서비스 중단
CCTV 돈세탁 고발후 인민은행 조사.."일시 중단일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은행들이 위안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중국 국영 CCTV가 부자들의 돈세탁 행위로 고발한 뒤 인민은행이 조사에 나선 때문이다.

CCTV의 고발 프로그램에 등장한 주인공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물론이고 중국공상은행(ICBC), 중신은행(CCB) 등 대형 상업은행들이 일제히 이같은 위안화 해외송금을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CCTV는 이례적으로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국은행의 돈세탁 행태를 고발했다. CCTV는 중국은행 지점들이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려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대규모 돈세탁을 자행했고, 그 대가로 적지않은 수수료를 중국은행이 챙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행은 정상적인 업무중 하나인



해외 송금을 돈세탁으로 몰아간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박했지만,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돈세탁 혐의에 대해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들 은행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고 시행했던 시범 서비스였다. 이 때문에 이번 서비스 중단이, 시진핑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일 때 불거진 만큼 여론 악화를 의식한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국영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이미 인민은행 승인을 받았던 만큼 그 자체가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특정 은행이 과도하게 많은 자금을 해외로 송금했거나 했을 수 있는 만큼 인민은행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잠시 중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