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켜라!` 이제 연기금이 나선다

by김경민 기자
2011.01.19 10:17:36

올해 말까지 매수여력 5조원 이상
삼성電 이어 현대重·하이닉스 등 매수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연기금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우며 지수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연기금이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기금의 장바구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25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매도에 나설 때마다 연기금은 주식을 담으며 시장 충격을 줄여주는 분위기다. 전날에도 외국인이 220억원 순매도할 때 연기금은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해 9조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은 올해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금융부문 중 18%다. 금액으로는 60조6000억원으로 설정돼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7%로 55조원 규모 주식을 보유 중이다. 아직 5조원 이상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

설정된 자금을 모두 시장에 쏟아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증시 수급 호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최근 채권 비중을 늘리고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연기금 등이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1.1~1.18 연기금 순매수·도 상위종목(단위=백만원, 자료=한국거래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들이 비교적 탁월한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

연기금의 작년 11월과 12월 금액기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11월에는 2069억원어치를, 12월에는 1724억원 규모 사들였다.

11월에는 삼성화재 하이닉스 삼성정밀화학 등, 12월에는 LG전자 KB금융 삼성증권 등의 순으로 높은 매수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식성이 조금 달라진 분위기다. 삼성전자를 계속 순매수하고 있긴 하지만, 매수 규모가 확 줄어든 것. 올 들어 전날까지 누적 순매수는 1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중공업(009540)이다. 현대중공업을 905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 이 밖에 하이닉스(000660) LS(006260) 현대건설(000720) GS(078930) OCI(010060) 등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효성(004800)과 하나금융지주(086790)였다. 두 종목을 각각 54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이 밖에 삼성물산(000830)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의 순매도 규모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