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 판매, 이통사 보조금 위축 ''직격탄''

by박호식 기자
2008.09.01 11:32:29

8월 판매 150만대 안팎..7월 대비 50만대 가량 축소
4개월째 내리막..이통사, 보조금 축소 영향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휴대폰 내수시장이 이동통신업체들의 보조금이 줄어든데 영향받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팬택 스카이 등 휴대폰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규모는 총 142만~150만대 가량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203만~210만대 가량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휴대폰 내수 판매는 지난 4월 270만대 안팎을 기록한 이후 5월 230만대 안팎, 6월 220만대 안팎을 기록하는 등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판매가 두드러지게 줄었다.

이같이 휴대폰 내수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보조금을 크게 줄인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비용 이슈로 인해 구매물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사들은 상반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포함한 마케팅비용을 많이 지급했으나 하반기 들어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단말기 보조금과 유통망 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비용 축소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이통사 스스로가 마케팅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상반기 이통사들은 SK텔레콤이 1조6430억원, KTF 1조760억원, LG텔레콤 4940억원 등 3조원이 넘는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KTF는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SK텔레콤도 이익이 줄었다. 출혈경쟁 탓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단말기보조금을 비롯 마케팅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도 "소모적인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투자를 확대하라"며 이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