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전문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 ''곤두박질''

by윤진섭 기자
2008.07.30 11:18:39

톱 10위권 건설사, 공공사업 제한받아
주택사업 비중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 변동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발표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50위권 내 대형사는 내실과 수익성 개선이 순위를 결정했으며 50~100위권 중견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실적이 순위에 반영됐다. 즉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의 하락이 두드러진 것. 

톱5 내에선 현대건설(000720)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시평액 6조9078억원으로 6조7357억원에 그친 GS건설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1계단 상승했다.



6~10위권에선 일본계 건설사인 타이세이건설이 작년 11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10위로 뛰어 올랐다. 2006년 말과 비교해 작년 말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타이세이건설의 자본금과 실적규모가 크게 늘어,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작년 10위를 차지한 금호산업은 13위로 3계단 하락했다. 올해 시평액 순위 10위권에 포함되는 업체는 예년처럼 상위권에 들었다고 뿌듯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0위권 업체들은 공공공사 수주영업에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지난 6월부터 턴키·대안공사에 대해 시평액 순위 10위권 업체간 공동도급을 제한했고, 대다수 발주기관이 이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10위권 업체들은 컨소시엄 대표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턴키·대안공사의 수주영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톱10에서 탈락함에 따라 공공공사 수주영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톱10을 선호하는 민간시장에서는 손해를 볼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20위권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도약이 눈에 띈다. 작년 22위를 차지한 두산중공업은 올해 14위로 무려 8계단이나 도약했다. 2006년 말과 비교해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됐고 건설공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게 순위 상승의 이유다.

반면 작년 18위를 기록한 동부건설은 22위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부건설의 경우 실적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작년 그룹계열사 합병으로 인해 경영상태가 나빠진 게 원인이다.

20위권 내에서는 두산건설, 한화건설이 1~2단계 순위가 올랐고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은 1~2단계 순위가 내려갔다. 또 작년 19위와 21위를 차지했던 계룡건설산업과 풍림산업은 각각 21위, 19위로 순위를 맞바꿨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주택전문업체는 경기침체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50~100위권 중견 건설사 중 작년에 비해 순위가 크게 떨어진 곳은 우림건설(34위→40위), 동문건설(50위→57위), 이수건설(53위→63위), 신일(54위→79위, 부도)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2006년에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아파트를 집중 공급했지만 2007년에는 아파트 사업을 줄인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