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사업장 분위기 쇄신 인사

by지영한 기자
2007.12.21 13:01:25

실적부진 중국과 미국공장 중심으로 임원 자리이동 인사 실시
내주 정기 임원승진인사를 앞둔 전초전..미국공장장 공석 후임자 주목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차가 안주수 미국공장 법인장을 서울 본사로 발령을 내는 등 해외사업장에 대한 자리이동 인사를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자리이동 인사를 마무리짓고 임원들에 대한 정기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안주수 美 앨라배마공장 법인장을 본사로 발령내고, 최성기 중국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법인장·전무)를 새로 신설된 현대차(005380)의 중국사업본부장으로 발령을 냈다.

또 기아차(000270) 중국공장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에는 고옥석 미국판매법인장을 임명하고, 미국판매법인장에는 김종은 아중동지역본부장(전무)을 발령을 냈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현대차의 중국공장인 베이징현대의 판매본부장인 엄광흠 전무를 본사로 발령을 내고, 후임으로 현대차 본사 상용판매사업부장인 백효흠 전무를 발령을 내는 등 주요 해외사업장의 보직 이동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자리이동 인사는 내주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자리이동이 미국과 중국 등 판매실적이 부진한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문책성 인사로도 풀이된다. 또 현대차 전무급에선 비교적 젊은 김종은 전무(53)가 미국판매장으로 발탁된 예를 볼 때 판매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경영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퇴진 및 이에 따른 교체 인사폭을 조직의 탄력성이 유지되는 선에서 최소화하되, 해외사업장에는 젊고 역동적인 임원들을 발령을 낸다는 내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주수 미국공장장이 본사로 발령이 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연말 정기임원 인사에선 공석인 미국공장장에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판매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종은 전무는 미국사업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