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훈 기자
2026.03.27 05:30:02
[고향사랑기부제]올해부터 20만원까지 44% 세액공제 적용
철저한 답례품 품질관리 기부제 신뢰도↑
''24년 879억원→''25년 1515억원…72% 증가
[이데일리 정재훈·황영민 기자]
시행 4년째에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선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세제 혜택의 확대다. 세액공제 비율과 공제 구간을 확대해 좀 더 수월하게 기부 참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석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서도 44%의 세액공제를 적용토록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에는 10만원 이하 기부 시에는 전액 세액공제를,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만 세액공제가 가능했던 만큼 올해 기부자들은 전보다 더 많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답례품의 완성도 향상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도 내놨다. ‘답례품 품질관리 가이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답례품의 수급 관리부터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철저한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및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행안부는 전년대비 고향사랑 기부금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025년부터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민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기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구호 성금 역시 고향사랑 기부제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 650억 6000만원 수준이던 연간 모금액이 이듬해 879억 2000만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25년에는 1515억 3000만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눈여겨 볼 만한 내용은 지난해 전체 기부금의 92%에 해당하는 1397억원이 비수도권을 향했다는 점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국토균형발전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고향사랑 기부제의 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기부금 수혜처인 지자체의 유치 의지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기부자에게 주어지는 세제 혜택과 함께 지자체가 제공하는 답례품의 내실화 역시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실제 전남도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을 통해 인구소멸에 따른 의료서비스 저하 문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곡성군은 시의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조기 사망 비율인 ‘치료가능 사망률’이 10만명 당 44.06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민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부재가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아니라 2018년 인구 3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인구감소세가 지속되는 곳이기도 하다.
곡성군은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정책의 일환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를 도입했다. 2024년 첫번째 지정기부 사업인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1-전국 최초 소아과 출장진료’를 성공시킨 곡성군은 2025년 ‘시즌2-소아과 상주의사 상시진료’도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서 지정기부사업 시즌제의 안착을 견인했다.
곡성군이 도입한 소아과 출장진료는 규제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인구소멸지역의 부족한 의료인프라를 대체할 현실적 방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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