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연말 쇼핑시즌에 돈 더 쓰겠다" [오늘의 월가이슈]

by이정훈 기자
2022.10.13 10:13:16

"연말 쇼핑 지출 9% 늘릴 것"…넷중 셋은 "지출 안 줄인다"
`클라우드 강자` MS "기업들 클라우드 수요 위축 안됐다"
"유럽 중심의 에너지 위기로 클라우드 전환수요 더 늘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미국인들이 작년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소비 지출 위축이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과잉 재고로 걱정하는 소매업체들의 큰 폭 할인행사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스티펠이 300여명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작년보다 평균 9% 정도 올 연말 쇼핑시즌 지출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4000여명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4명 중 3명 꼴로 “올해 소비 지출을 작년과 같거나 그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렇다 보니 의류나 신발 등 성장기 아이들의 교체 주기가 짧은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메온 시겔 BMO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들 품목은 소매업체들의 재고도 많은 제품들이라 할인행사로 인해 소비가 늘 수 있다”고 점쳤다.

스캇 거슬리 MS 클라우드 대표


아마존,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낙관했다.

스캇 거슬리 MS 클라우드부문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개월 간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우리 애저(Azure) 서비스의 경우에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클라우드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도 했다.



거슬리 대표는 “에너지 위기 때문에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이는 분명히 맞는 얘기”라며 “마치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하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과 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유럽 등지에서 에너지 가격이 극적으로 뛰고 있는데,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되면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엔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 역시 거시경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 2분기에 46% 늘어났던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3분기에는 43%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


주식 투자자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피봇)에만 너무 의존하는 투자를 해선 안된다고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조언했다.

윌슨 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은 단기간 내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기조를 선회하려면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금융시스템 내에서의 스트레스 상황이 생기는 등 상당히 나쁜 소식이 들려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 피봇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3분기 어닝시즌과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지표 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현재 월가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이는 너무 높다”며 “현실과 괴리가 크며, 아직 시장은 이런 차이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