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사의 표명…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후임 거론

by황병서 기자
2022.05.05 17:36:51

김주현·김용범·정은보·신성환·윤창현 등 거론
김주현, 리스크 관리 능력 갖췄다는 평가 받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초대 금융위원장 선임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르면 다음주 중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정부 출범 전에 고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 발표가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에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할 수 있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국무회의 등에도 참석하지만 국무위원이 아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이데일리DB)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다.



재무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직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맡으면서 위험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외에도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행정고시 30회로 재무부(현 기재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청와대와 금융위 등 각 부처를 두루 거쳤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에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기반을 닦고 대우조선 구조조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극복능력과 추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이들 인사는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에서 금융위원장으로 바로 직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언급된다.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 겸 경제정책추진본부장을 맡았다. 또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던 인수위 경제1분과 신성환 인수위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위원장이 사의를 표했고, 금융위원장도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실장은 “그런 분들은 (후임) 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 1차관.(사진=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