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호남권 투표 '문재인 재신임이냐 vs 심판이냐'

by김영환 기자
2016.04.10 15:30:37

더민주 "지지세 반등 효과 있다"vs국민의당 "아무 영향력 없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주말새 호남을 방문하면서 야권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더민주는 반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당에서는 전혀 영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광주를 방문해 호남의 지지 여부에 대선 불출마는 물론, 정치 생명까지 걸면서 호남지역 투표는 ‘문재인 심판론’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재신임이냐, 정동영 부활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더민주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정장선 더민주 선대본부장은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어떤 영향 미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직 조금 더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경 더민주 선대위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잘 내려갔고, 한 번 더 내려와줬으면 한다는 말도 있다”고 귀뜸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0일 “자체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혀 영향이 없다”며 “전날까지 조사한 지지도 추이 역시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0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광주와 전남이 각각 대도시와 전국 지역에서 투표율 1위를 기록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표심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15.75%, 18.85%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 전국 평균 12.19%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투표율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인지 심판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광주 지역 더민주 대의원은 “문재인에 대한 심판과 안철수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양당 체제 하에서 양쪽 다 문제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의원은 “광주에서 3석 정도는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광주 민심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의석수다.

그러나 광주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는 문 전 의원의 호남 방문에 대해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도움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50%가 넘어가는데 더민주와 문재인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