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1.02 10:29:05
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빅2' 문재인·박지원, 전대 후 민주당으로 당명 변경 의지 밝혀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으로 당명(黨名)을 다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당대표 유력주자들이 이같은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며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불과 1년 만에 도로 민주당으로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박지원 의원은 1일 광주 무등산 등정에서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문재인 의원도 “박 의원과 같은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 안 전 대표 측 양해를 얻어서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했다.
2000년대 들어 새정치연합의 당명은 당의 흥망성쇠와 함께 부침을 거듭해 왔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당시 집권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은 개혁 세력이 주축이 된 열린우리당과 호남 세력이 중심인 민주당으로 분열됐다.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등이 모여 합당하는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이 수차례 바뀌었다. 총·대선 등 큰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한 결과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의 당명 변경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 하고 민주당이 합당할 때 형식적으로 상대방을 예우했고 우리가 기치에서 앞세운 것”이라며 “1년의 실험도 안 끝나고 그런 것은 안 좋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당명을 자주 바꾸고 해체모여 하고 지도부를 자주 바꾸는 것”이라며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당명을)안고 가는 것, 또 그것을 국민들한테 인식되도록 수용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노력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