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도시가스업체도 `고성장` 가능합니다"
by안재만 기자
2010.04.13 11:10:00
유석형 지에스이 대표이사 "올 매출 962억 예상"
썬텍 통해 우회상장..신규사업도 적극 추진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도시가스업체가 우회상장했다고 하니 주변에선 `정체`, `답보` 이런 것들만 떠올립니다.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요. 하지만 지에스이는 매년 매출이 20%씩 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유석형 지에스이 대표이사()는 `도시가스업체라고 정체된 기업이라고 보면 곤란하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두툼한 자료를 꺼내놓고 지에스이가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단 지에스이는 다른 도시가스업체와 달리 공략할 만한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
서울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90%대인데 반해 지에스이의 공급권역인 경상남도는 보급률이 30%에 불과하다. 기존에 진주, 사천에만 공급하다 작년 하동과 함양, 거창을 신규 보급지역으로 확보했고 남해와 합천, 의령, 산청 등을 새로 `뚫을` 예정이다. 그만큼 시장이 넓고 할일이 많다.
경남권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도시가스 공급지역인 하동이 국가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고속도로 등 인프라 마련으로 창원, 부산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발전 가능성이 커졌다.
사천 등지의 땅값이 인근에 비해 저렴한만큼 공장이 설립될 가능성 또한 높고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유 대표의 판단이다.
유 대표는 "지역이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으니 당연히 회사 또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도시가스업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때마침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지에스이는 고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에스이의 고속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에스이는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18.6%의 매출 성장세를 잇고 있다. 작년엔 매출 749억100만원에 영업이익 48억91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962억원, 영업이익 26억원(영업권상각 뒤 예상수치)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2014년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지에스이의 업종 특성상 가스 공급계획은 물론 지역개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관청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에스이는 작년 배관업체와 제휴를 맺고 상하수도 판매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합병 이후에는 배관사업 외에도 수처리사업, 합성목재사업, PE파이프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수처리사업을 위해선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는 "수처리업체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이 막바지 단계"라며 "해양 쓰레기 처리, 해양심충수사업 등응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에스이는 주주이익 극대화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회상장업체로는 드물게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상장 뒤 인수자금 조달이란 명목 하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거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