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8.01.18 11:28:23
MS·구글·통신사에 피M&A설 꾸준히 나돌아
주가 견조.."당장 매각되긴 힘들 것" 분석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매각설이 인터넷업계와 증권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국내 통신사 KT(030200) 등이 인수 주체로 부각된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잇고 있다. 다음은 연초대비 주가가 상승한 몇 안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18일도 코스피지수 및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다음은 오전 내내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
그러나 다음이 당장 매각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현 경영진이 회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자신하는데다 인수자 측 입장에서도 `아직은` 다음의 매력가치가 크지 않다고 보기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에는 다음이 구글의 유튜브코리아와 함께 UCC사업을 전개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유튜브의 데이터를 다음이 관리하고 수익모델을 공유하는데다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다음의 동영상이 검색되도록 한다는 것.
물론 회사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양사가 손을 맞잡을 확률이 적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정말로 한국 UCC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 시기가 빠르든 느리든 간에 결국 다음과 손을 잡게될 것"이라며 "이 경우 양사는 지분 취득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의 피인수설도 팽배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됐다는 얘기를 들어 관련 리포트를 어느 정도 구성해놨다"며 "아직 회사로부터 확인은 안되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로의 피인수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 인터넷산업 보고서에서 "KT와 다음이 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KT가 KTH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KTH의 역할이 계열사 지원용 MCP에 그치고 있다"며 "KT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중대형 포털을 노릴 수밖에 없고, 다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은 셀런,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IPTV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KT는 NHN과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이재웅 다음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는 지난해 9월20일 다음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다음은 이후 석종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음의 매각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때를 전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재웅 전 대표가 다음을 매각한 뒤 다른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문도 함께 퍼졌다. 항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은 꽤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다음이 매물로 나와있는 것이 확실하며 올해 내에 팔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지난해 내내 구조조정에 열중한 것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한 행동"이라며 "이제 구조조정이 충분히 된만큼 조만간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으나 회사 가치 상승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매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