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영·유아 전용시설 사람 콧속에 공 집어넣으니 “에취” “푹신푹신 안전한 기구들… 다칠 염려 없어 안심”
[조선일보 제공] 요즘 아이들은 복도 많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 과학·예술 체험을 하고 사교성도 키울 수 있는 영·유아 전용시설이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을 찾아 이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몇몇 구(區)는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춰 각종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11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강동어린이회관 2층 동동놀이 체험관. 콧속으로 공을 집어넣으면 재채기를 하는 사람 모형, 트림 소리와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 배설물 모양의 쿠션 등 신기한 놀이기구 주위를 10여 명의 아이들이 기거나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곳은 강동구가 운영하는 영·유아 전용회관으로, 놀이 문화공간과 보육 정보센터를 함께 갖추고 있다. ‘몸 속 여행’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놀이 체험기구를 갖춰 놓은 동동놀이 체험관에는 혓바닥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입, 식도 통로, 위 모형에 크고 작은 공들이 가득한 공간 등 색다른 놀이기구가 많다.
▲ 강동어린이회관 동동놀이 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위 모형 놀이기구에서 공을 던지며 놀고 있다. /강동구 제공
딸(4)과 함께 회관을 찾은 김혜영(32)씨는 “푹신푹신하고 안전한 소재로 돼 있어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없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이야기 할머니가 아이들을 모아 놓고 구전(口傳) 동화를 들려주는 코너도 있다. 옥상 하늘정원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꽃·나무를 심어놓았다. 이들 프로그램은 참가비 3000원을 내야 하며, 홈페이지(gdkids.or.kr)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박물관으로는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삼성 어린이박물관(samsungkids.org)이 유명하다. 생활 속에서 음악과 리듬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가상 오케스트라’ ‘리듬 요리사’ 등 음악관련 코너를 비롯해 과학과 인체탐험, 어린이방송국, 소꿉놀이방 등 다양한 체험형 놀이시설이 있다. 어린이들이 벽돌을 쌓거나 타워크레인 모형을 작동해 집을 짓는 코너도 있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 역사(驛舍) 지하1층(120평)에 있는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artstation.co.kr)은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가족의 정원(庭園)’ 프로그램은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수 있는 전시회를 비롯, 놀이체험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 아이들이 호스에 귀를 대고 물, 새,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제공
서초구는 지난 4월 임신·출산·육아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육아 전문 홈페이지 ‘서초 아이(i) 사랑 (baby.seocho.go.kr)’을 개설했다. 서초구 보건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임신 예방접종 내역, 성장발달 곡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전문의들의 건강상담, 육아용품 교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중랑구도 임신·육아정보, 전문가 상담실, 정보나눔터 등을 담은 ‘아기사랑 엄마사랑(mommy.go.kr)’ 홈페이지를 열었다. 동작구도 구청 홈페이지에 보육정보(nursing.dongjak.go.kr) 코너를 마련, 임신 가능일·출산 예정일 체크와 아기 비만도, 아기질병 등 각종 정보를 모아놓았다.
서울시 보육정보센터(children.seoul.go.kr)도 보육시설 검색을 비롯해 연령별 보육, 영양·놀이정보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