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미영 기자
2002.01.04 13:30:46
[edaily] 지난해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반도체 산업이 올해는 분명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14일자 최신호에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업종별 전망을 다룬 특집을 통해 "올해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메모리칩 업체들은 수요가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1% 감소했던 지난해의 침체에서 빠져나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격전쟁에 휘말렸던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는 최근 들어 엄격한 가격관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마진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E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하이닉스 반도체와 같은 D램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과잉공급 억제를 꾀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의 수요 확대가 반도체 회복을 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양키 리서치 그룹은 차세대(3G) 통신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올 휴대전화 판매대수가 지난해의 3억9500만대 보다 증가한 4억35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반도체 수요량의 7%를 점하는 휴대전화 뿐 아니라 컴팩 컴퓨터의 "iPaq"을 비롯한 핸드헬드 기기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무선통신기기들이 반도체의 효자노릇을 할 전망이다.
유선통신기기 및 인터넷 장비용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메릴린치의 분석가인 마크 리퍼시스는 브로드컴과 같은 통신용 칩업체은 주문이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칩 보다는 저가칩에 집중돼 있어 뚜렷한 수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3월과 비교하자면 전망은 보다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BW는 그밖에 ▲컴퓨터 산업은 올 판매고가 전년비 1.7% 감소한 2177억달러에 그치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고 ▲여전히 과잉재고를 떠안고 있는 텔레콤 업체들도 회복흐름을 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웨어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