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대표, 출마선언 철회…“국민 기대 부응 능력 부족”

by조용석 기자
2025.04.12 15:03:36

지난 8일 출마선언 4일 만에 철회
“국가대표 자격 갖춘 사람 찾아 캐디백 매겠다”
“국힘, 국민 감동 수단 있다면 망설임 없이 써야”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12일 철회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지 나흘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대선 출마선언을 철회한다. 국가 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적, 정치적 IMF직전의 복합위기 상황이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소상공인들과 일반시민 다수를 만나 대화해보니 7가지로 차기 대통령감의 자질과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들은 7가지란 △위기의 국가를 경영할 경륜의 지도자 △국제무대 경험이 많아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사람 △경제위기를 해결해 국민 불안을 낮출 리더 △정치 IMF를 탈출시킬 비정치인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통합의 아이콘 △낡은 정치를 해체할 국가 대개조 설계자 △정치 혼란기에 국가의 중심을 잡을 사람 등이다.



그는 “제 자신은 이런 국민 기대에 부응할 능력이 부족함을 느꼈다”며 “대신 국가 대표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아서 그 분의 캐디 백을 기꺼이 매겠다”고 했다.

이어 “나라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위기감을 절절이 느낀다. 국민의힘은 국민을 감동시킬 비상수단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써야햔다”며 “내가 죽고 우리가 산다면 나를 헌신하는 길을 택하자. 공동체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개헌을 공약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당대 집권자의 의지나 국회 다수당의 일방 추진 개헌이 아닌 사상 최초로 우리 국민의 의지가 담기고 국민이 추진한 헌법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 곡성군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보수정당 출신으로 호남(전남 순천시)에서 두 차례 당선되는 이변을 이뤄냈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 말기 여당(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