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2026년까지 유럽 신차 중 98% 전기차로 채울것"
by방성훈 기자
2023.02.27 09:52:54
기존 75%서 목표 상향…유럽 전기차 전환 가속화 영향
프랑스 르노에 출자·위탁생산 등 차종 늘려 대응 방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오는 2027년 3월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신차 중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9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7일 닛산이 2027년 3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98%를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채우기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고 전했다. 기존 목표인 75% 대비 23%포인트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026년이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비중이 98%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가 금지된다. 이에 발맞춰 닛산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닛산은 전기차 차종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르노와 닛산은 최근 르노의 닛산 지분율을 43%에서 15%로 낮추고, 르노가 연내 신규 설립하는 전기차 업체 암페어(가칭)에 최대 15%를 공동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암페어 본사가 프랑스에 위치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가 가속화할 것으로 닛산은 기대하고 있다.
닛산은 차종을 늘리기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소형차인 마이쿠라(일본명 마치)의 후속 전기차를 르노에 위탁해 생산한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북부 선더랜드 공장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의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은 중국과 더불어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153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15%로 늘었다.
다만 닛산의 전 세계 신차 판매 가운데 유럽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다. 이와 관련, 미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의 스즈키 토모유키는 “미국이나 일본 판매량엔 미치지 못하지만, 유럽의 전기차 전환이 선행되는 만큼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닛산은 미국에서의 전기차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신차 중 40%를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채우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지하되, 2026년부터 미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고급차 인피니티를 포함한 전기차 4개 차종의 생산을 순차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