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에 관심 높아져..이익 줄어 `배당쇼크`는 주의해야
by최정희 기자
2019.07.18 08:53:4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증시의 박스권 움직임이 장기화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좋은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배당 재원인 기업 이익이 올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 쇼크를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평균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당 배당금이 많고 낮은 가격에 거래돼 배당수익률이 높다”며 “현재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2%,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6%”라고 설명했다.
우선주는 과거에 비해 거래대금이 늘고 투자 가능 종목 수도 많아졌다. 2015~2019년 우선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30억원으로 코스피의 2.3%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인 우선주 종목 수도 44개로 늘어났다.
우선주의 주요 지수 편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MSCI 코리아 지수의 구성 종목에는 2008년까지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2우B(005387)만 포함됐으나 최근엔 현대차우(005385), LG화학우(051915), 아모레퍼시픽우(090435), LG생활건강우(051905)가 추가됐다. 우선주에 대한 기관 자금도 증가 추세다. 신영밸류우선주 펀드는 2011~2013년 평균 200억원 규모에서 지난 3년 평균 750억원으로 확대됐다. 우선주 ETF(상장지수펀드)는 미래에셋 TIGER 우선주 ETF가 2017년 100억원 규모로 상장돼 현재 270억원으로 늘어났다.
우선주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이익이 줄면서 배당 쇼크가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23% 줄어들어 배당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S-Oil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S-Oil은 2015~2017년 40~50%의 배당성향과 평균 5%(우선주 7%)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엔 배당성향이 33.9%, 주당 배당금이 전년보다 87% 감소했다. 배당수익률은 0.8%로 뚝 떨어졌다. 우선주 역시 1.1%에 불과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S-Oil우의 주가는 보통주보다 하락폭이 컸다. 올 3월 기준 1년 수익률을 따져보면 보통주는 마이너스(-) 25.3%, 우선주는 -36.3%였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 증가 △보통주와의 괴리율 과거 평균 대비 상승 △배당수익률 4% 이상인 우선주를 추렸다. 현대차2우B(005387), 현대차우(005385), 미래에셋대우2우B(00680K), 현대차3우B(005389), NH투자증권우(005945)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