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3.11.28 10:20:4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8일 “개성공단 국제화와 발전적 정상화 문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에서 29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산하 통신·통행·통관(3통) 분과위가 77일 만에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아주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라 잘되리라 기대한다. 이게 된다면 3통 문제 해결에 중요한 획을 긋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3통 분과위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시 합의한 전자출입체계(RFID) 및 인터넷·이동전화 구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정부는 연내 설치를 위한 실무준비를 진행 중이나,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류 장관은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우리를 위협하며 국제사회에서 고아처럼 있기보다는 경제협력과 발전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의 이해관계 구조를 바꾸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특구 등 개혁개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장관은 북한이 최근 잇따라 대남 반정부 선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북한의 온갖 단체·기구들이 총동원돼 우리 사회 내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북한은 우선 그런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아직 과거의 통일전선·전술이라는 걸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하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 관성처럼 내려왔던 정책 선택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가 북한 사회 내부에 대해 얘기하자면 한둘이 아니지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그런 것을 자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