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2.01.17 11:20:3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스피드(Speed)·스마트(Smart)·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올해 IT 시장을 압축적으로 설명해 주는 키워드다. 새로운 IT기술이 쏟아지면서 우리의 생활은 더 풍요롭고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올해 IT 시장을 이끌어갈 테마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통신업계의 탈(脫)통신 바람이 거세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1월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KT(030200)는 BC카드, 금호렌트카를 인수하며 M&A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 CCTV 보안사업에 진출하는 등 통신사들이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처럼 통신 3사가 `탈통신`에 몰두하는 이유는 유무선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성장 한계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2011년 11월 기준으로 5233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은 통신사간 고객 쟁탈전으로 귀결된다. 결국 제살 깎아먹기인 셈이다. 2008년 이후 2010년까지 통신 3사의 연평균 성장률은 0.7%다. 2004~2007년 4.7%와 비교하면 극심한 저성장 상태다.
`탈통신`이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각사별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말 컨텐츠사업을 총괄하는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을 출범시켰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를 비롯해 T맵, 호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SK텔레콤은 2015년까지 SK플래닛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한 IT컨버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량통신, 모바일금융, 미디어사업 등 전공인 통신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30%에 못 미친 비(非)통신 사업의 매출비중을 2015년까지 45%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롱템에볼루션(LTE)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다만 유플러스 애드를 앞세운 모바일 광고사업과 중소기업 및 소호 등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CCTV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사업 다각화는 시장 포화, 정부 규제에 대한 회피 수단이자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회사를 통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