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생활용품?..화장품 이익이 더 커!

by안준형 기자
2009.08.11 10:42:25

상반기 화장품 영업익 생활용품 앞서..3분기째 역전현상
주력사업 무게이동..차석용 대표 화장품 강화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화장품 영업이익이 생활용품을 앞질렀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째 이어지고 있어 `LG생활건강=생활용품`이란 공식이 올해는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실적의 배경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가 화장품사업 비중확대 목표를 내걸고 드라이브를 걸었던데 힘입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생활용품(459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화장품의 영업이익이 생활용품을 앞섰다.

회사 측은 "이전에도 한 분기 정도는 화장품의 영업이익이 생활용품을 앞선 적이 있었지만 3분기 연속 앞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영업이익 차이는 지난 2003년 최대로 벌어졌다.  

▲ LG생활건강 영업이익 추이 (단위, 억)


2003년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각각 653억원과 40억원으로 613억원의 차이가 났다. 이후 두 부문의 영업이익은 점점 좁아졌다. 지난해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각각 800억원과 735억원으로 100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이러한 화장품 영업이익의 급증 배경으로 회사 측은 `차석용 효과`를 꼽았다. 지난 2005년 차석용 대표이사는 취임과 동시에 화장품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생활건강 측은 "취임 당시부터 차 대표는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매출을 5대 5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석용 대표이사가 취임하던 지난 2005년부터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4년 40억원이었던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35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생활용품의 영업이익은 653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은 화장품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주목했다. 지난해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3.7%와 9.6%. 화장품이 생활용품에 비해 매출 대비 수익이 훨씬 높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이 생활용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아 화장품 사업에 집중했다"며 "올해 화장품의 영업이익이 생활용품을 역전할 것인지는 올 3분기 실적까지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