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감동… 처음 보는 이탈리아 뮤지컬 ‘일 삐노끼오’

by경향닷컴 기자
2009.07.21 12:10:00

[경향닷컴 제공] 어린 시절 피노키오가 인간의 아이가 되는 순간 느꼈던 감동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 ‘감동’ 또한 어린 시절의 축복인지라 어른이 되어서는 감동조차 쉽게 받기 힘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오리지널 뮤지컬로 첫 내한 공연하는 <일 삐노끼오>가 기대를 모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잔잔한 감동과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편의 동화를 읽듯 피노키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순수한 소망이란 무엇인지, 추구해야 할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디즈니풍’의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대미술, 음악, 춤, 의상, 조명 등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음악은 이탈리아의 유명 그룹 이 푸(I pooh)가 만들었다. 이 푸는 아트록의 대표주자로 작품 속에 아트록은 물론 칸소네·힙합·라틴 등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진다. 어느 곡은 처음 듣지만 익숙한 팝송이나 샹송처럼 느껴진다. 특히 푸른 머리 요정이 방황하는 피노키오에게 들려주는 노래 ‘Vita’는 선율이 아름답다. 성악가 조수미가 이 곡에 반해 이 작품의 국내 공연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가사 또한 음미할 만하다. ‘인생 가끔 인생은 괴롭지/ 다른 길을 가려면 두렵지/ 현실만을 보는 사람은/ 꿈을 잃어버리네/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은/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지.’



연출가는 이탈리아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사베리오 마르코니이다. 피노키오 역은 이탈리아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마누엘 프라티니가 연기한다. 피노키오의 아버지 제페토가 등장하고 동화와 달리 제페토를 사랑하는 여인 안젤라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