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 "바닥치고 올라간다"

by류의성 기자
2009.05.04 13:53:09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월 200만대선 회복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내수 규모는 작년 7월 이래 처음으로 200만대선을 회복했다.  휴대전화 시장은 작년 8월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축소와 경기 불황 여파로 급격히 위축됐다.

작년 말에는 내수시장 규모가 12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150만대를 발판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모집 경쟁을 벌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가 프리미엄 휴대폰의 출고가격을 내리고, 판매점에 대한 판매 장려금을 올린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고가의 휴대폰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이른바 `공짜폰`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호신용 기능을 강조한 삼성전자(005930)의 `보디가드폰`이나 햅틱폰 시리즈, 17세~23세를 타켓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특화한 LG전자(066570)의 `롤리팝`과 쿠키폰, 중장년층이 쉽게 휴대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한 `와인폰`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최신 휴대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팬택의 `프레스토`와 `후`도 소비자들의 감성기능을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앞으로도 국내 휴대폰 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터치, LG전자의 프라다폰2와 아레나 등 글로벌 전략 휴대폰들이 국내 에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KT와 KTF 합병 이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경우 휴대전화 시장 회복세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