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환 기자
2008.08.11 11:26:44
상암동 사옥 이전 맞춰 ''LGT 2.0'' 추진
근원 경쟁력 확보 총력..''저주파수 확보·공격적 망 투자''
정일재 사장 "시장판도를 바꾸자"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LG텔레콤(032640)이 그동안 이동통신 3위 사업자로서 누렸던 '유효경쟁 정책'에서 벗어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1년 주파수 재분배 과정에서 800Mhz 등 저주파수를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고,적극적인 망투자를 위해 재무구조를 더 튼실하게 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오는 18일 서울 상암동 새 사옥 이전을 앞두고 새로운 미래 비전인 ‘LGT 2.0(가칭)’을 마련했다.
이번 새 미래비전은 정일재 사장의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 방침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3위 사업자라는 한계를 벗고 이동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텔레콤은 특히 'LGT 2.0'을 통해 그동안 통신시장 후발사업자를 보호하는 '유효경쟁 정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 SK텔레콤 및 KTF와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우선 저주파 대역의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텔레콤은 2011년 있을 주파수 재할당 및 추가 구매 기회를 활용해 800Mhz 등 효율성이 좋은 저주파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동등한 위치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는 것.
현재 사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의 주파수보다 효율성이 좋은 저주파수 대역을 확보할 경우 주류 기술을 채택할 경우 단말기 소싱, 해외로밍 등이 원할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입자 모집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온 단말기 소싱과 해외로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텔레콤은 또 새 주파수 확보가 이뤄지면 공격적인 망 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 2011년까지 차입금 규모를 대폭 축소해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기본체력을 확보한 뒤 자기자금과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망투자와 운영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장비 혁신을 통해 투자비를 감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LG텔레콤은 EVDO-1X와 EVDO-rev.A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을 마쳤으며, 4G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고객만족을 위해서도 고객의 상식에 어긋나는 부분을 개선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현장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 정일재 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 메시지에서 "LGT 2.0은 LG텔레콤이 나아갈 길과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LG텔레콤이 가진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