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멀어지는 1600..경계매물 속출

by유환구 기자
2008.07.28 11:33:03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8일 코스피가 약보합권에 머물며 이틀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 지난 주말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1610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이내 경계심리가 부상하며 159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1590~16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승과 함께 이날 아시아 증시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선회에 따른 긴축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가기엔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내적으로는 IT기업의 실적 우려까지 겹치며 지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수급 여건도 취약하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를 떠받치며 `기계`에 의존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관이 소극적인 장세관을 지속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재개하며 123달러까지 하락,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지만, 기대 만큼의 상승탄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 시장의 신용 경색 우려가 지속되면서 긍정적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데다 유가 하락이 중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28분 현재 전날보다 5.93포인트(0.37%) 내린 1591.7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중이고, 기관은 215억원을 순수하게 팔고 이다. 반면 개인은 15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거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5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2.67% 하락중이고, 의료정밀 업종은 4% 이상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3% 이상 급락하고 잇고, LG전자(066570)도 2% 가량 밀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 이상 급락중이고, 삼성테크윈도 5% 가까이 밀리고 있다.

반면 철강과 화학, 기계, 조선 등 중국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52% 오르고 있고, 포스코(005490)는 0.79% 상승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72% 오르고 있고, 한진중공업도 1.50%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