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지금이 살 때?

by김국헌 기자
2007.02.23 11:15:32

중간 소득 대비 주택가격 적당해
인디애나·디트로이트·영스타운 꼽혀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 부동산 시장의 복병으로 등장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오히려 일부지역에서는 부동산을 매입하기에 좋은 시점이 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집값이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중간 소득층이 살 수 있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미국 5위 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팔린 주택 가운데 41.6%는 미국의 가계수입 중간치(5만9600달러) 계층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말에 금리가 하락하면서 중간 소득층이 매입하기 알맞은 부동산이 지난해 3분기 40.4%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mortgage) 금리가 연중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가장 적당한 도시로는 인디애나폴리스, 영스타운, 디트로이트, 톨레도, 버팔로 등이 뽑혔다. 반면 여전히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이 높은 도시로는 로스앤젤레스, 산타아나, 샌디에고, 뉴욕, 머데스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소득 대비 가장 적당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도시는 인디애나폴리스. 이곳의 부동산 중간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2만2000달러에서 4분기에 11만3000달러로 떨어졌다. 이미 3분기에도 많이 떨어진 가격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셈.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기업 홈디포와 1위 고급주택기업 톨브라더스 등 미국의 주요 부동산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부실도 근심거리다.

그러나 연준이 미국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수전 비에스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문제가 있지만 전체 모기지 시장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