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혜 기자
2003.10.14 10:45:30
[edaily 강신혜기자]"한국인들은 더 참신한 인물을 원한다","노 대통령, 떠나려면 지금이 떠날때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여부 국민투표 실시 계획에 대해 양대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같은 참신한 인물을 필요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노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이 더 많은 권력을 총리에게 이양하는 식의 변화를 고려해야 할 시기임을 나타내준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좀더 신뢰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출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주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노 대통령을 재신임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수가 과반수를 넘은 것에 희망을 걸고 노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제안했지만 이는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신뢰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의 8개월간의 재임기간은 불상사의 연속이었다며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도외시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호전적 노조의 고삐를 풀어줬다고 비판하는 한편 정치적 기반이 약한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제를 볼모로 잡고 하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은 지금까지는 대안이 없어 노 대통령을 받아들였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과거 정치에 물들지 않은 슈워제네거와 같은 정치적 아웃사이더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도 15일 "노 대통령, 떠나려면 지금이 떠날 때다(If Roh is going, now is the time)"제목의 외부 기고문을 통해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싫어하고 잘할 능력이 없으면 지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리드대학의 에이단 포스터 카너 한국학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노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통령 선거에서의 초반 불리함을 극복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재신임 투표를 통해 다시 한번 "노무현 열풍"을 되살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어 사설에서도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놓고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번 국민투표는 한국 정치사에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만약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는데 실패할 경우 대통령의 위치가 약해질 때마다 재신임 국민투표가 거론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또 노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의 패배를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노 대통령은 반대파가 민주적으로 선출된다는 점을 인정하거나 반대파를 총선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