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위기경영 체제 돌입…"임원도 이코노미석 타라"
by공지유 기자
2024.12.21 15:03:45
캐즘에 10년 만에 매출 역성장 예상
"단기적 비용 절감 활동 반드시 있어야"
출장비 대폭 절감하고 신규 증원 최소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출장비 예산을 축소하고 임원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명의 메시지를 보내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시지에서 “전기차 시장 캐즘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우리의 경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는 지난 10년 중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매출 및 가동률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및 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로운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노력에도 내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여러 비용 항목에 걸쳐 단기적 비용 절감 활동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임원들의 경우 해외 출장시 8시간 미만 거리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출장비 절감을 위한 화상회의 활성화, 출장 규모 최소화 등을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신사업 및 신기술 분야를 제외하고 당분간 신규 증원보다 내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 구조를 최대한 효율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 위기경영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