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기 뜨거운 강동구..아파트값 3.3㎡당 2000만원 돌파 코앞

by정다슬 기자
2017.06.06 13:50:57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동구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매매 시세는 3.3㎡당 평균 1966만원을 기록해 전주(1942만원) 대비 1.23% 올랐다. 4월 말과 비교하면 무려 3.3% 이상 뛴 것이다. 이대로 상승세가 지속한다면 강동구 아파트값은 한 달 안에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3570만원) △서초구(3098만원) △송파구 (2366만원) △용산구(2278만원) 뿐이다.

강동구는 올해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한 둔촌·고덕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강동구 집값은 지난주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전주 대비 1.39% 올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아파트 매맷값이 주간 0.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둔촌주공아파트는 5월 초에 비해 7000만~1억원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둔촌주공 3단지 전용면적 72㎡형은 지난 5월 초만 하더라도 8억원 초반대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9억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강세와 맞물려 일반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동 아이파크는 한 주 사이 집값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달 강동구 분양권 거래량(입주권 포함)은 330건으로 전체 서울 거래량(1563건)의 21%에 달했다. 지난 4월 전매 제한이 풀린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 분양권은 현재 5000만~1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지난달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옛 고덕주공7단지)도 1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뿐만 아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1·3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일 기준 작년 말 대비 2.04% 상승했다. 이는 전국 광역시·도를 통틀어 가장 큰 오름폭이자 작년 동기간 상승률(1.89%)을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