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6.03.21 09:35:35
[이데일리 성문재·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현대상선(011200)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올해 초 정부로부터 현대상선 인수와 관련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상선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현대상선 인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글로비스 측 역시 최근 2~3년간 비슷한 얘기가 나왔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동차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이나 글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자동차용 간판이나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 철강사업이나 해운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게 그룹 입장이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비스는 컨테이너선 등을 주력으로 다루는 현대상선의 사업 분야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현대그룹 산하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에 현대차가 뛰어들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지만 글로벌 해운 시장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처해 있다. 4월 만기 1200억원 공모 회사채 만기연장을 실패한 가운데 조만간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 현대상선 경영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