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CFO 뽑았더니‥구글 창업자 하룻새 4.6조 돈방석
by장순원 기자
2015.07.19 14:26:55
구글 주가 16% 넘게 급등…비용 구조조정 기대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 주가가 하루 기준 사상 최대폭으로 뛰었다. 덕분에 이 회사 공동창립자는 단 하루 만에 재산이 5조원 가까이 불었다.
구글 주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16.3% 급등한 주당 699.6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650억달러(약 74조5000억원) 늘어난 46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늘어난 시총은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기업 록히드마틴과 맞먹으며 트위터의 3배 수준이다.
주가 급등의 시발점은 2분기 실적이었다. 구글은 2분기 매출이 177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99달러라고 밝혔다. 매출은 11% 늘었다. EPS도 시장 예상치(6.7달러)를 웃도는 성적표다. 특히 걱정이 컸던 모바일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유튜브와 프로그램 광고도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3월 월가에서 영입한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 효과도 한 몫했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회사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 경영진은 무인자동차나 달 탐사처럼 당장 돈이 안 되는 사업에 돈을 과감하게 썼다. 단기적으로는 회사 수익성에 타격을 줘 투자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임 CFO가 구글의 이런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직전까지 몸담던 모건스탠리에서 과감한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회사 수익을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비추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자사주매입이나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글 곳간엔 698억달러의 현금이 쌓여있다.
콜린 길리스 BGC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신임 CFO가 구글 비용을 구조조정해 매출보다 순익 성장세를 가파르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이들의 재산은 이날 하루 동안 각각 40억 달러(약 4조5800억원)씩 늘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구글 주가는 올해 들어 24% 올랐다. 이에 따른 페이지와 브린의 재산 증가액은 각 70억달러 규모다. 페이지의 재산은 357억 달러, 브린의 재산은 350억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