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하루 5천명 사망.. 비행기 40대 추락하는 꼴"

by박지혜 기자
2014.11.27 09:43:0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럽의 한 전문가가 폐암으로 하루 5000명, 1년에 150만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번 세기에 모두 5억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종합병원 폐암 전문의 로버트 프리커는 지난 22일부터 빈에서 열리고 있는 ‘중부 유럽 폐암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프리커는 이날 “폐암 환자의 85%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과거에 피웠던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흡연으로 인해 여객기(jumbo jets) 40대가 추락하는 꼴”이라며 “이런 일은 어떤 정부라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인만큼 각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유럽통계청은 지난 2011년 유럽연합(EU)에서 암 사망자가 128만1000명이었고 전체 사망자의 26.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폐암에 걸린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의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폐암 수술을 받은 294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10명 가운데 3명에 해당하는 831명(28.2%)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다수인 730명(87.8%)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진수 폐암센터 박사는 “50~60년대 가난했던 시절 부모나 남편, 조부모, 형제와 한방에 함께 살아오면서 오랜 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게 노년기 들어 폐암으로 진단받는 주요 이유로 추정된다”며, “어릴 적 남성보다 여성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률은 1999년 28.9명에서 2011년 28.7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여성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12.9명에서 15.5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10만 명당 51.9명에서 46.7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