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보유 회사채 15.3兆..4년새 10배 `껑충`

by김재은 기자
2010.07.16 11:05:00

2006년 1.6조→2008년 5.1조→2010년 15.3조
CMA 영업호조 영향..레버리지 상승·유동성관리 부담가능성
NCR 하락 불가피..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선제적 대비해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10대 국내 증권사의 회사채 보유가 최근 4년새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을 해 온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의 회사채 보유가 눈에 띄게 늘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자기자본 1조원이상 10대 증권사의 회사채 보유 규모는 총 15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3월말(1조6630억원)에 비해 10배나 급증한 것이다. 2008년 3월말(5조1400억원)에 비해서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회사채 보유규모가 2조원을 넘는 증권사도 대우증권(006800), 우리투자증권(005940), 동양종금증권(003470), 하나대투증권 등 4곳이나 됐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을 제외한 3사는 자기자본을 웃도는 회사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이 자기자본의 2배(190%)에 가까운 2조4700억원, 하나대투(164.7%)와 우리투자(103.2%)도 자기자본보다 많은 회사채를 보유중이다.
 
회사채 보유 증가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대비 2만3294% 늘어난 6960억원을 기록했고, 대신증권 874%, 동양종금 696%, 신한금융투자 614%, 현대증권(003450) 367%, 삼성증권 288% 순이었다. 
 



▲ 회사채 보유 하위 3사의 회사채 보유 현황(단위:백만원)

특히 10대 증권사중 회사채 보유 하위 3사인 삼성, 대신,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기준 2006년에 비해 회사채 보유규모를 줄였다가 2년만에 보유비중을 다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에 비해 되레 회사채 규모를 6.3% 줄였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CMA 관련 영업 호조로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는 레버리지 상승을 동반하고 있고,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09년 3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12조4000억원이었고,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평균 600% 수준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평균 NCR은 551%로 지난해 국내증권사 평균보다 5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증권사별 NCR은 동양종금이 385%로 10대 증권사중 가장 낮았고, 대우 434%, 우리투자 443% 순이었다. 반면 대신증권은 733%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 621%, 하나대투 597%, 삼성 585% 등 7개 증권사는 평균보다 높았다.

예보는 이미 지난해 8월 `증권사 위험요인 변화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 선제적인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예보는 "2009년 2월 자통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공여와 지급보증 업무가 가능해져 신용위험(Credit Risk)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보유 회사채가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가 확대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