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가 차별화..IT·조선 강세, 은행·전기 약세

by김경민 기자
2009.02.02 11:27:41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일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오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개별 업종 전망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LCD 업황이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힘입어 대형 IT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조선주들도 영업실적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오름세를 타며 지수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은행 전기가스업종은 부진하다.

여기에 중국이 농업은행 재자본화에 300억달러 투입 등을 발표와 함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안 상원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며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중국과 대만증시도 경기부양책에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이날 11시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5포인트(0.46%) 오른 1167.46을 기록 중이다. 장중 저점 대비 23포인트 이상 회복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사자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급격이 매수규모를 줄이며 5억원 순매수 중이다. 매도물량을 줄이고 있는 기관은 100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80억원 이상 순매도 출회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조선주와 IT관련 종목들. 대우조선해양(042660)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작년 4분기 영업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고가의 수주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영업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발주량 급감과 신조선가 하락, 기존 발주주문 취소 및 연기 등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에 강세를 보이고 있고, LG디스플레이(034220)도 LCD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