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지나갔지만..美 항공사 여전히 `고전`

by김윤경 기자
2007.07.19 10:20:38

유가 상승·美 수요감소로 `고전`
AMR 주당순익 감소..사우스웨스트 순익 17%↓
파산보호 졸업 델타는 다소 호전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9.11 테러 등 대형 악재가 겹치며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어왔던 때보단 나아졌지만 미국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미국 시장 매출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 해외 시장 개척 등 매출원 확보를 위한 노력의 속도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먼저 공개한 항공사들의 사정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즈(AA)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항공사 은 2분기 3억1700만달러, 주당 1.08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체 순익은 전년 동기 2억9100만달러 보다 늘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1.14달러에 비해 줄었고, 톰슨 파이낸셜 전망치 1.19달러보다도 적었다.
 
매출도 1.6% 줄어든 5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라드 아르피 AMR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악천후로 비행이 많이 취소됐고, 높은 유가도 부담이었다"고 설명했으며, 3분기에도 비용이 많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비하면 파산보호(Chapter11)를 졸업한 의 사정은 많이 좋아진 편.

델타는 지난 분기 17억7000만달러, 주당 4.49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22억1000만달러 손실을 냈던 데 반해 흑자로 돌아섰다. 파산보호 등과 관련한 특별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순익은 70센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높다.

매출은 5.5% 늘어난 50억달러를 기록했다.

델타는 3분기 운송량이 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운송량은 1~3% 줄어들 것이고, 대신 해외 운송량이 13~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즈

미국내 운송량 기준으로 최대 항공사인 `단거리 중심의 저가 항공사` 는 2분기 2억7800만달러, 주당 36센트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3억3300만달러, 주당 40센트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연료 비용이 24% 늘었다고 밝혔다.
 
또 3분기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운송량이 늘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체론 15%의 순익 증가란 목표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내년엔 반드시 `최소 15%`의 순익 증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